본문 바로가기

발명으로 보는 역사

[발명으로 보는 역사] 냉장고

반응형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 한잔을 냉장고에서 꺼낸다. 과일, 고기, 반찬을 저장하며 며칠씩 먹는다.

현재 냉장고가 있는 이 시대에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음식을 보관하는 데 매일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고, 훈제하고, 말리고.. 그런 고생을 단숨에 끝내준 발명이 있었죠.

바로 냉장고입니다. 이 차가운 상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발명 되었을까요?


1. 냉장고의 역사 - 얼음을 저장에서 냉장고까지

 

냉장고가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어떻게 음식을 보관했을까요?

 

기원전부터 고대 중국, 페르시아 등에서는 겨울에 얼음을 채취해 저장하는 '얼음 저장소'가 있었습니다. 이 얼음을 여름까지 보관하며 고기나 우유 등을 차갑게 했죠. 조선 시대에도 얼음을 저장하는 '빙고'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냉장고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20세기 초까지도 얼음을 배달해주는 얼음 배달부 아이스맨(iceman)이 얼음을 직접 배달해주었다 합니다.

 

그러다 1800년대 후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얼음을 저장하는 게 아니라, 차갑게 만드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1876년, 독일의 카를 폰 린데가 냉동 장치를 고안하면서 본격적인 냉장고의 시대가 열렸지만 초기 냉장고는 크고, 비싸며 심지어는 암모니아와 이산화황 같은 독성 냉매를 사용해서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그렇게 초기 냉장고는 불안한 부분이 상당했지만 1930년쯤 프레온가스(CFC)가 등장했고 냉장고는 프레온가스를 냉매로 사용하면서 더 안전하고 대중적인 제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프레온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프레온가스 사용이 중지됐습니다만 이때 당시 프레온가스의 등장은 정말 혁신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후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1960년대에는 대한민국도 본격적으로 냉장고 보급이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삼성, LG 같은 기업들이 냉장고 시장을 이끌며 오늘날의 다양한 냉동, 냉장 기술들이 우리 삶에 스며들며 삶의 편리함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2. 냉장고의 장점과 단점 - 신선함의 대가

 

냉장고는 식문화, 소비 방식, 심지어 생활 습관, 까지 바꿔버린 발명품이죠. 이런 냉장고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음식 보관이 가능해져 식중독과 음식물 낭비를 줄임
  • 매일 장을 보지 않아도 되니 소비와 생활이 더 효율적임
  • 냉동식품, 유제품, 수입 식재료 등을 보관할 수 있어서 식문화가 발달함

하지만 냉장고가 가져온 변화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래는 냉장고의 단점들 입니다.

 

단점

  • 냉장고의 냉매였던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 (현재 대체 냉매들도 오존층 파괴 우려)
  • 냉장고에 음식을 더 많이 저장하면서 역설적이게도 더 많이 버리는 소비습관이 생김

냉장고를 포함해서 모든 기술은 편리함을 주는 만큼 그에 따른 환경적, 문화적 책임도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냉장고가 등장하기 전, 재밌는 이야기

냉장고가 없던 시절, 얼음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일은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거대한 산업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프레더릭 튜더인데요? 미국 보스턴 출신의 그는 1806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시작했어요. 겨울에 호수에서 잘라낸 얼음을 배에 싣고 무려 카리브해의 쿠바를 넘어 인도까지 수출하기 시작한 거죠.

 

튜더는 톱밥을 이용해서 무역하는 동안 얼음이 녹지 않도록 단열해서 보관했고 결국 그의 얼음은 인도 마르다스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후 그는 얼음왕 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까지 얼음 산업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도시와 도시도 아닌 먼나라까지 얼음을 무역할 생각을 누가했을까요. 프레데릭 튜더같은 사업가들은 정말 생각하는 방식이 한 차원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4. 차가운 기술 속, 따뜻한 생각 하나

냉장고는 인간이 시간을 보존하려는 바람에서 탄생한 발명품인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상해가던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었던 마음. 그 소박한 필요에서 출발해 식생활에 혁신을 일으켜 현대문명을 바꾼 열쇠가 됐죠.

 

우리가 무심코 열었다 닫는 냉장고 문 속에는 인류의 지혜, 기술 그리고 삶의 변화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늘 걱정이 앞섰던 식재료 보관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식탁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이 발명 덕분에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며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냉장고 문을 열 때 잠시 멈춰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공간 속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기술의 온기와 인류의 발자취가 담겨 있으니까요.

냉장고
인류의 차가운 역사. 냉장고 Photo by nrd on Unsplash


 

반응형